LG전자(066570)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미래에셋그룹과 손을 잡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양사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될 성 부른’ 떡잎을 위한 밑거름을 자청할 계획이다.
LG전자와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LG전자 신성장산업 공동투자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조주완 LG전자 부사장과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등이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근거해 양사는 각각 500억 원씩 출자해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500억원을 마련한다. 펀드의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는다. 해당 펀드의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전략적 투자를 다짐한 분야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에코시스템,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관련 사업 등이다.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발굴함과 동시에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경쟁력을 갖춘 여러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해왔다. 지난 1월 TV 사업을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광고·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폰서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인 에임퓨처에 80억원, 지난해 7월에는 3D 지도 모델링 기업 티랩스에 100억원의 직접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투자전문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그룹도 동남아 최대 유니콘인 그랩(Grab)에 대규모 투자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벤처부터 글로벌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다양한 경험과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SO(부사장)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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