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팹리스·Fabless)·헬스케어·빅데이터·모빌리티’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AI기업들이 본사를 광주로 이전하고 지사를 설립해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 광주시의 AI집적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시와 본사이전·지사 설립 등의 협약(MOU)을 맺은 인공지능 기업은 263개로 이 중 148개사가 둥지를 틀었다. 오는 11일에도 10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업도 광주의 기반시설을 활용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광주에 정착한 인공지능 기업 중 주목할 분야는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지난해 9월 반도체 설계기업인 에이직랜드에 이어 11월에는 반도체의 핵심인 신경처리장치(NPU)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에임퓨처 등 5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에임퓨처는 신경망처리장치 가속기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 제품 개발과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보적인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은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6년간 100명 이상의 지역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광주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제품-전기차충전소 화재감지 예측 서비스’가 첫 선을 보였다. 서비스 제품은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의 온도를 실시간 감지하고 60도 이상이 되면 관리기관에 알람 방식으로 제공된다. 광주시는 반도체 설계기업과 지역기업 5곳을 연결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고장진단 예측, 비대면 양돈축사관리 서비스, 생체신호분석 반려동물케어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김창수 에임퓨처 대표는 “광주는 행정적 지원과 함께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등의 기반시설,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며 “인공지능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광주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최태조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에 진출한 반도체 설계기업과 지역 업체가 연계해 고도화된 ‘광주형 AI 반도체’를 생산하면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접목이 가능해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광주가 인공지능 기술개발, 실증, 상용화까지 가능한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출처 : 류형근 기자(hgryu77@newsis.com)